한국 의학 드라마 '굿닥터' 기억나시나요?

 

 

굿닥터는 한국에서 2013년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방영했던 KBS2 채널의 20부작으로 주원과 문채원, 주상욱과 김민서가 출연했던 드라마입니다. 특히 주연배우였던 주원이 자폐 3급임에도 대학병원 소아외과 의사로 활동하는 독특한 드라마의 소재 때문에 화제가 됐었습니다. 저도 이런 독특한 소재에 대한 궁금증에 1화부터 봤다가 결국 끝까지 모두 챙겨봤던 기억에 남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의 독특함만으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잡을 수 없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1회 시청률이 10.9%에 그쳤거든요. 그래다 탄탄한 각본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16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21.5%를 찍어냅니다. 굉장하지요. 주연 배우였던 주원씨는 V앱을 통해 '굿닥터를 만나 너무 좋았다.' '이 역할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굿닥터는 착한 드라마다' '본인이 보아도 재미있는 드라마였다'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기도 할 만큼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한국판 굿닥터 인물소개 주원(박시온): 주원은 극중 자폐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어릴 적 진단 받습니다. 자폐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지만 공간지각능력과 암기력,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실력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17세에는 자폐 최종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일반인과 비교한다면 많이 달라보입니다. 예를 들어 다소 불안한 시선 처리, 구부정하여 주늑 들어 보이는 자세, 기분에 따라 속도가 변하는 걸음걸이, 평범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데다,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과거의 모습을 모두 떨쳐낼 수는 없지만 다행히 정상 판정을 받습니다. 주원이 이렇게 정상판정을 받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어머니와 이를 말리지 못하는 유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크다 사랑하는 동생이 죽는 사고까지 당합니다. 이 과정에서 천호진 배우님이 열연하는 최원장이 큰 도움을 줍니다. 주원은 최원장의 지원 아래 열심히 공부하여 지방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 최고의 대학병원 소아외과에 들어가게 되면서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박시온은 주변의 불안한 시선 속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한국판 굿닥터 인물소개 문채원(차윤서)/주상욱(김도한)/김민서(유채경): 사실 이 드라마는 제가 좋아하는 문채원배우가 나와 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채원은 주원과 같은 병원 의사로 나옵니다. 어릴적에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아암 병동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의사가 되기로 결심, 똑 부러지는 말투로 병원에서 활약중입니다. 주상욱은 소아외과 부교수로 등장합니다. 소아외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카리스마 실력파로 나오지요. 때문에 주상욱에게 치료받기 위해 아이 엄마들이 줄을 설 정도입니다. 김민서는 병원의 경영기획실 실장으로 나옵니다. 이 병원은 김민서의 아버지가 아끼던 병원으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병원경영학 MBA를 마치고 귀국 후 바로 이 병원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미국 드라마 '굿닥터'

 

 

이런 한국에서의 인기가 미국에도 닿았나봅니다. 덕분인지 '굿닥터'는 미국에서 리메이크 됩니다. 요즘 해외에서 한국 작품이 리메이크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제가 애정하던 작품이 리메이크된다고 하니 기쁘더라구요. 미국 드라마 '굿닥터'는 제목도 한국 버젼 그대로 'Good Doctor'로 번역되었으며 미국 ABC를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본래 1~13편까지로 기획됐다고 하는데요, 인기가 많았는지 5편을 추가 제작해 18편으로 방영하였습니다. 2017년 9월 25일부터 20118년 3월 26일까지 방영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종영이 되었네요. 회사 일에 정신이 없어 미드 작품을 챙겨보지 못했었는데 어제부터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2편까지만 보았는데, 한국 드라마의 디테일한면까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거의 동일한 컨셉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네티즌 평가를 보면 한국 드라마에서의 신파 부분을 많이 드러냈다고 하네요. 배우들 역시 좋은 캐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주원역할의 자폐 의사를 '프레디 하이모어'가 연기하는데 아주 잘하는 것 같습니다. 프레디 하이모어는 1992년 2월 14일 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키는 178cm로 훤칠하고 1999년, 그러니까 만 7~8세부터 영화에 출연했네요. 데뷔작은 1999년 영화 '위민 토킹 더티'입니다. 2008년에는 제 34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신인배우상, 미국 판타지와 호러 SF 영회제 최우수 아역배우상 등을 탈 만큼 실력이 있는 배우 같습니다. 저스틴, 아더와 미니모어, 아스트로 보이, 폭스테일 등의 애니메이션에는 더빙에도 참여했네요. 주로 주연 남자 어린이 목소리를 열연했어요. 얼굴도 잘생긴데다 목소리도 훈훈하고 연기력도 갖춘 젊은 배우입니다. 기타 배우로는 리차드 쉬프, 힐 하퍼, 보 가렛, 탐린 토미타, 니콜라스 곤잘레스, 안토니아 토마스, 추쿠 모두 배우가 출연하는데 우리가 딱 봐도 알 수 있는 크게 인기 있는 배우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미드 '굿닥터' 시즌2 제작 확정

 

시즌1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런지 종영이 되기도 전에 ABC방송에서는 시즌2 제작 소식을 확정했습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지요.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가 되어 시즌2가 제작된 것은 이번 굿닥터가 처음입니다. 좋은 사례로 스타트를 끊었네요. 시즌 2는 오래 기다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올 가을부터 방영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굿닥터의 시청률은 약 1.8%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한국 시청률과 비교하면 굉장히 작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전체 시청률과, 주 시청자층인 18~49세 시청률에서 2위를 달성할 만큼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또한 광고를 건너뛰지 않고 시청한 드라마 1위에 올라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굉장하군요. 종영이 되기도 전에 이렇게 시즌 2 제작 확정이 일찍 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좋은 컨텐츠가 인정받은 것 같아 제가 다 뿌듯하네요. 미국에도 한국드라마 열풍이 일었으면 하는 소망이지만 그건 아직 이르겠지요.

 

 

미드 '굿닥터'의 제작자

 

 

갑자기 미드 굿닥터의 제작자를 언급할 때는 이유가 있겠죠. 네! 미드 팬들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분이 굿닥터의 제작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대니얼 대 김'. 1968년 8월 4일 부산 출생으로 그 유명한 미드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남편으로 나왔던 그 배우입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에도 출연하셨었죠.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는 자진 하차하셨는데 이 스토리도 재미납니다. 2010년부터 연한 이 드라마에서 돌연 하차한 이유는 백인 배우들과의 임금 차별 때문이었습니다. 아시아계 배우들에게는 적게는 10% 많게는 15%까지 임금을 덜 주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니얼은 동료 배우와 함께 하차하였습니다. 대니얼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것은 알지만 이런 차별을 감내하면서까지 계속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어요. 이후에도 이런 차별에 저항하고 싶었던 건지 굿닥터를 택한 것 같습니다. 대니얼은 2014년 드라마 제작사 3AD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굿닥터를 성공적으로 ABC 방송사에 올리게 되었죠. 대니얼 덕분에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인식이 날로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저는 미드 굿닥터 시즌1을 정주행하고 있을 테니 얼른 시즌2를 만들어 주세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가을이면 얼마 남지도 않았네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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