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프로듀서스 (The Produces)
프로듀서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2007년 2월 3일이었습니다. 하하 신기하게도 적어놓았던 것을 찾았네요. 당시 이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어서 극장을 찾았는데 단 하나의 상영관에서만 영화가 올라갔더군요. 대학로의 작은 극장에서 하는 것을 지인과 찾아가 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뮤지컬 영화는 무조건 망한다는 풍조 때문인지 상영관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라라랜드', '위대한쇼맨', '레미제라블', '미녀와야수', '맘마미아' 등 뮤지컬 영화가 마구 흥행하고 있지요. 저 때만 해도 뮤지컬 영화는 별로 만들어지지 않기도 했거니와 한국에서는 수요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뮤지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위에 나열된 영화를 모두 보았네요.
저는 그 당시 이 영화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에 본 것도 같고,,, 원래도 뮤지컬이나 뮤지컬영화를 워낙 좋아하여 개인적인 감정이 다분히 섞여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뿐인 상영관을 찾아갔다는 뿌듯함도 있었겠지요. 오랜만에 지인과 함께 대학로에서 맛난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영화도 보았다는 좋은 기억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걱정되어 네이버 평점을 보니 8.1로 꽤나 평점이 놉네요. 하지만 안타까운건 모수가 165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하하하. 이 영화가 인기가 없기는 없었나 봅니다. 몰랐는데 2005년 영화군요. 한국에만 뒤늦게 개봉한 것인지, 제가 재개봉을 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생생한 현장감을 즐깁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마침 또 프로듀서스 뮤지컬이 상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뮤지컬을 보러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까닭은 기존 뮤지컬이 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일부 호화스러운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공간적인 한계, 정밀하지 못한 사운드, 그리고 거리감 때문에 뮤지컬이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뮤지컬 영화는 세밀하게 녹음된 굉장히 화려한 사운드로 관객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코 앞에 앉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배우들의 표정도, 손짓도, 옷의 디테일도 모두 볼 수가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 잘 못봤던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요. 물론 당연히 뮤지컬 영화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면 난 자신있게 '오페라의 유령'을 들고 싶습니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 재현할 수 없는 과거의 건물, 거리, 의상 들을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었다면 '노래'였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극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자 주인공 크리스틴은 신인 오페라 배우이지요. 아무리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오페라 배우 역할이지요. 그러나 영화 속 크리스틴 역의 배우는 단지 배우일 뿐,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노래가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웠죠.
그러나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왜냐!!! 실제 매튜 브로데릭과 나단 레인은 미국 브로드 웨이 뮤지컬에서 이미 프로듀서스를 공연했던 베테랑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둘의 노래가 일단 합격으로 넘어갑니다. 실제 영화 상에서도 그렇습니다. 특히 나단 레인의 목소리는 정말 끝내줍니다. 나는 영화판 O.S.T.를 가지고 있지 않고, 브로드 웨이판 O.S.T.를 가지고 있는데 역시 이 둘이 주연으로 등장하네요. 사실 매튜 브로데릭은 연극으로 데뷔해서 영화배우로 더 유명하지요. 더 유명한 것은 사라 제시카 파커의 남편이라는 것일까? ^^ 참고로 매튜 브로데릭은 라이온킹의 성인 심바의 성우였고, 매튜 브로데릭과 나단 레일 둘 다 라이온킹 1과 1/2의 성우입니다. ^^ 아무튼 각설하고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노래 실력과 연기는 정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을 웃깁니다. (참고로 이 뮤지컬은 코메디 뮤지컬) 유일한 홍일점으로는 우마 서먼이 등장하는데요. 함께 영화를 본 지인은 우마서먼은 극악의 캐스팅이라고 논하셨지만, 저는 의외로 관대하게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역할 자체가 얼굴이 예쁜 얼굴 마담으로 족한 역이었으니 말입니다. 노래 솜씨는 별 상관 없어... 라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 브로드웨이 O.S.T.를 다시 들었는데.... 이런... 우마 서먼이 음을 몇 도 정도 낮춰 불렀다는 걸 알았습니다...;;;;; .......... 어째서.........
아무튼! 정말 괜찮은 뮤지컬 영화!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는 정말 찾기 힘드니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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