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맥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취업 이전에는 술자리가 참 좋았고 뭘 마시고 먹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취업 이후로 회식 자리가 많아지면서 술이 참 싫어졌어요. 술 냄새도 맡기 싫고, 회식 자리에서 억지로 먹는 술이 아니면 술은 입에도 대기 싫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에는 작은 맥주 한 캔 마시는게 소소한 행복이 되었습니다. 맥주 한 캔에 집중하다보니 맥주의 맛에도 자꾸 신경쓰게 되고, 항상 같은 맥주만 마시다가 여러가지 맥주도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나라별 맥주라든지, 맥주 종류라든지, 수제 맥주라든지, 여러가지 맥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메모장에 끄적여 두었던 맥주 이야기들을 오늘은 블로그에 풀어봅니다. 맥주에 대한 전문적인 것들은 잘 모릅니다. 그저 맥주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좋은 정보들을 풀어볼게요. ^^

 

맥주 만드는 법

맥주의 종류부터 설명하려고 했는데, 종류를 설명하려면 맥주를 만드는 법 부터 먼저 설명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법은 재미가 없으니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보리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붓고 30일간 두어 발아시킵니다. 이것을 맥아라고 합니다. 맥아는 몰트, 엿기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맥아는 발효되기 좋은 단당류인 맥아즙으로 추출되는데 여기에 홉을 넣게 됩니다. 홉은 맥주의 쓴 맛과 향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맥아즙에 효모를 넣는 발효과정을 거치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효모가 맥아즙 당분을 분해하면서 번식하게 됩니다. 아 뭐래..... 그냥 일단은 흘려들으세요!!!

 

 

맥주의 종류

맥주의 종류는 크게 라거와 에일로 나뉩니다. 이 둘을 설명하려고 맥주 만드는 법을 먼저 설명하고 말았네요. 이 둘의 구분은 효모와 발효 온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라거는 발효 중 아래로 가라앉는 효모를 사용해 9~15도의 저온에서 발효시킵니다. 반대로 에일은 표면 위로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여 18~25도의 고온에서 발효시킨 맥주이지요. 기본적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맛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라거는 보통 우리나라에서 많이 마시는 맥주에요. 카스나 하이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수가 낮은 편이고, 에일과 비교해 깔끔하며 시원한 청량감이 돋보이는 맥주입니다. 대표적으로 페일라거와 필스너가 있습니다. 에일은 라거와 완전 반대의 성향을 가집니다. 에일은 라거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색깔이 더 진합니다. 향도 역시 진한 편이지요. 대표적으로는 페일 에일, 포터, 스타우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흔히 유럽맥주와 우리나라 맥주를 비교해 우리나라 맥주는 싱겁다, 맛이 없다, 라고 말하곤합니다. 물론 맛은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동양권에서는 라거를 많이 마시고, 유럽에서는 에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경우만 보아도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이 많기 때문에 라거를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우리나라 맥주는 소맥을 말아먹기 위해 발전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사실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소주를 말아먹는데 맛과 향이 강한 에일을 먹으면 잘 어울리지 않을테니까요. 목넘김이 좋고 시원한 라거가 더 잘 어울릴테니까요.

이렇게 맥주에는 대표적인 라거와 에일 외에도 람빅이라는 맥주가 있습니다. 에일과 비슷한 상념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데, 보통 70%의 맥아에 30%의 밀을 섞어 홉과 함께 2~3년 동안 자연적으로 발효를 시켜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이 람빅이라는 맥주는 신맛이 강하고 도수는 2~3도로 라거보다도 낮은 편이라고 하네요.

 

맥주의 컬러/맛/향

앞서 맥주의 색은 라거인지, 에일인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짙은 에일과 같은 맥주를 농색맥주, 라거와 같이 맑은 맥주를 담색맥주라고 칭하는 것 같습니다. 농색맥주는 컬러가 다양하지만, 담색맺주일때는 광택이 나는 골드일 때 좋은 맥주라고 하네요. 맥주 위에는 항상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도 맥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거품은 맥주에서 탄산가스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맥주가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덮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거품의 지속력이 좋은 것이 좋은 맥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맥주의 거품은 단백질 양에 이루어지는데 너무 많아도 적어도 안되는 적당한 양을 유지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렴한 맥주는 한 입 마시자마자 거품이 사라지나 봅니다. 하하.

음식을 먹을 때 맥주를 마시면 음식이 더 잘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건 단지 느낌은 아니었나봅니다. 맥주는 소화효소 기능을 좋게 만들어 음식물의 흡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또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용마저 증진시킨다고 하네요. 이런이런. 그래서 치킨이 끊임없이 들어가는 것인가.... 또 이뇨촉진 작용을 하여 화장실을 가게 만들고 수면을 촉진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고 다이어트 기간에 맥주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원리는 틀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맥주를 마셔서는 살이 찌지 않지만 맥주를 마심으로서 소화가 잘되고 입맛을 돋워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다고 하네요.

 

맥주 보관법

맥주는 의외로 상하기 쉬운 음료라고 합니다. 또 맥주 보관을 잘못하면 맥주의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네요. 외국 맥주가 배를 타고 적도를 거쳐 오면서 맛이 변한다는 괴담도 많은데요, 우리도 가정에서 맥주를 보관할 때는 상온에 보관하지 말고 항상 냉장 보관을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맥주 페스티벌

세계 곳곳에서 맥주 축제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정말 가볼만한 유명 축제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유명한 것은 맥주로 유명한 나라 독일에서 진행되는 옥토버페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축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며 매년 9월 15일 이후에 돌아오는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보름 정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무려 1810년부터 시작된 전통있는 축제라고 하네요.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황태자 결혼식이 뮌헨에서 치뤄졌는데, 이 결혼식을 기념하여 축하연회, 스포츠가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이 축제가 연례 행사로 확정되었다고 해요.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어로 '10월의 축제'라는 단순한 이름입니다. 맥주가 관련되었을 줄 알았는데 정말 단순한 이름이네요. ^^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600만명 이상이 방문하기 때문에 미리 숙소를 잡지 않으면 묶을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민속 의상을 입은 시민들의 퍼레이드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맥주도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중국의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도 매우 유명하지요. 칭다오는 독일에 40년간 지배당했는데요, 독립 이후 독일식 맥주 제조 기술을 활용하여 칭다오 맥주가 유명해졌습니다. 칭대오 맥주는 칭다오 인근의 라오산에서 가져온 맑은 물로 다양한 맥주를 제조한다고 하비다. 이 축제는 아시아 최대의 맥주 축제이자 세계 4대 맥주 축제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축제라고 합니다. 저도 칭다오 맥주 좋아하는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한국에서도 맥주축제가 있습니다. 가을에 한성대입구역에서 진행되는 '세계맥주축제'가 작년 2회를 맞았구요, 송도에서 진행되는 송도맥주축제도 벌써 7회를 맞았다고 하네요. 올 여름 8회가 진행될지 기대됩니다. 엘리시안 강촌에서도 가을에 맥주축제가 벌어진데요. 각 지자체들에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맥주 축제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의미있고 맥주와 연관된 진짜 맥주축제를 경험해보고 싶네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맥주축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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