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토요일자 라이브 후기입니다. 정오와 상수가 두 번의 입맞춤을 했습니다. 명호경장과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시작한 것 같지만 그들은 쿨하므로 아무튼 헤어진 후에 이제 상수와 러브라인이 이루어지나요. 한 번도 아니고 서로 각각 한 번씩 쌍방 입맞춤이라니 러브라인이 아니라고 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여주인공 정오(정유미 역)는 보통 여주인공들의 성격과는 동떨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상처, 그리고 고등학교 때 겪은 성폭력과 낙태 때문인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연애도 행동도 범인인 저로써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라이브 톡 게시판이나 기사들의 베스트댓글들을 보면 시청자들은 이 둘의 사랑을 예쁘게 보아주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지구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희노애락에 포커스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둘의 사랑에 대해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의 사랑이 개연성이 없다, 갑툭튀다, 전개가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그것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상수와 정오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둘의 사랑의 결실은 기승전 없는 결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정오는 최명호오ㅓ 헤어지며 난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더욱 더 시청자들은 그녀가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상수와 정오가 한 집에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또 성폭력 관련 이야기를 했을 때 정오를 편견없이 받아준 상수에게 고마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오양촌씨도 들었고 최명호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고 싶어하는 정오를 배려해준 것은 최명호 같지만 정오는 귀찮게 옆에 머물러준 상수가 더 필요했던 것일까요.
아예 다른 관점으로 보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오는 최명호와도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사랑이 식었습니다. 무덤덤 한 것 같으면서도 최명호와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하도 스킨쉽 했지요. 그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둘이 진지하게 사귀는 관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상수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잡거나 함께 잠을 자고, 또 자다가 껴안는 행위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30살 넘은 남녀가 함께 껴안고 자는 것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화내는 엄마의 입장이 매우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오는 자다가 얽히게 된거라고 했지만 애시당초 왜 둘이 그렇게 가까이 거리를 두고 잠드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정오는 외롭고 힘든 마음을 당장 잊기 위해 주변에서 자기에게 헌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최명호는 자신에게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수는 달랐습니다. 정오에게 100%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죠. 그래서 쉽게 다시 손을 내밀고 입을 맞추고 다시 관계를 시작합니다. 사실 정오에게 최명호나 상수나 모두 리얼 사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현재 현실에서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며 기댈 곳 없는 마음을 뉘일 수 있는 헌신가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높낮이 없고 감정 변화 없는 정오의 목소리가 어쩌면 정오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 사랑도 어쩌면 현재 잠깐 스쳐가는 소모품일지도 모르겠어요.
상사 뒷담화를 즐기고, 상사를 막대하고, 여성에 대한 인식도 올바르지 않고, 피해망상에 가득하며, 승진 욕심이 다른 정의 보다 앞서는 상수.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온통 이 둘의 사랑을 찬성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도 어, 정오 성격도 100% 노멀하지는 않네, 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정오에게 상수의 이런 부분들은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마음을 온전히 뉘일 곳, 자신을 전부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이 둘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정말 사랑으로 발전할까요, 아니면 명호와 정오처럼 쉽게 깨지게 될까요. 당장 일요일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일요일 에피소드에서 둘이 어떻게 전개되는비 조금만 더 지켜보자구요. 어떤 방향이든 힘든 지구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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