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콜 1화를 보고 2화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1화는 사실 기대 이하였어요. 서로 누군지 다 알지만 모른척 1시간 내내 진행된 블라인드 파트너 매칭, 매끄럽지 못한 진행 등. 심지어 그 매칭이 2화로까지 넘어가더군요. 황치열인거 다 안다고! 시간만 끌다 2화로 넘기다니 덜덜. 그래서 사실 1화는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엠넷이 아니라 공중파 방송인줄 알았어요. 이렇게 쓰고나니 난 정말 엠넷을 좋아하나보다. 덜덜. 그래! 재미는 역시 엠넷이지 말입니다. 하하하. 각설하고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더콜은 너목보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딱 너목보 그만큼이었습니다. 오히려 재미는 다소 잘라낸 너목보랄까요.

그래도 출연진이 주는 기대감과 그들의 콜라보가 이루어낼 하모니가 2화를 기다리게 했습니다. 1화는 그렇게 지나갔지만 그 결과물은 창대하리라! 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엠넷에서 요즘 한창 방송중인 싱어송라이터 서바이발 브레이커스가 기대 이상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더 기다려졌습니다. 하지만 2화는 저에게 앞으로 3화를 볼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결과만 안겨주었네요. 참고로 3화에서는 또 다시 파트너 매칭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게 제일 재미가 없다... 그냥 나중에 음원 나오몀 그것만 들으면 될 것 같다... 입니다. 이 블라인드 파트너 매칭 저만 재미없나요.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취향은 너무나도 다양하니 양해부탁으립니다.

아무튼 다시 2화로 돌아가볼까요. 첫 무대는 김범수, 비와이의 무대였습니다. 경연에 충실한 노래와 무대였달까요. 시작을 열어주기에는 매우 훌륭했던 화려한 무대였습니다. 게다가 이 두 뮤지션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무대가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기본 구성 컨셉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휘성과 황치열의 무대였습니다. 가장 과제에 충실했던 컨셉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목은 single life. 딱 휘성의 노래다. 휘성이 부를만하다. 싶은 곡이었습니다. 다만 황치열의 보컬에는 크게 어울리지는 않았던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조금 아쉽네요. 이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만 완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무대는 김종국과 블락비의 태일이었습니다. 김종국은 처음에 노래만 하자, 목소리로만 승부하자, 라도 시작합니다. 딱 그 컨셉에 맞는 무대였습니다. 김종국 스러운 노래와 무대였습니다. 태일씨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좋더라구요. 둘의 고음 케미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음원으로 잘 나갈 것 같아요.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발라드가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신승훈과 에일리였습니다. 오잉? 신승훈이 이런 음악을 프로듀싱할줄은 몰랐습니다. 뭐지?!! 트로피컬 장르라고 하더군요. 에일리도 신승훈씨가 이런 장르를 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하네요. 아마 시청자도 놀랐을 것 같아요. 굉장히 낯선 장르였는데 에일리의 미친 가창력과 소화력이란?! 신승훈의 디제잉이라니. 정말 독특한 무대였습니다. 김종국씨가 본인의 스타일을 답습했다면 신승훈씨는 도전했다고 할까요. 너무 낯설어서 당황했다가 에일리가 이 노래를 살렸습니다. 대단해요.

아무튼 이 프로 자체는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노래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방송은 보고 싶지 않지만 여기서 만들어질 노래들은 매우 응원합니다. 또 다른 파트너들들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합니다. 아우. 재미없는데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이런 멋진 뮤지션들을 데려다놓고 왜 더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지 못하냐고!! 더 재미있게 만들어 달라고!!!
엠넷의 새 프로그램 더 콜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다들 1회차 보셨나요. 출연진이 너무 빵빵해서 예고부터 아주 기대했었습니다. MC는 이상민과 유세윤씨고, 신승훈, 김종국, 휘성, 김범수씨가 출연합니다. 이 분들과 함께 노래를 할 사람을 블라인드로 매칭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전 예고에서는 신승훈과 비와이가 나왔았는데 그 외의 출연진은 모른채 방송을 시청하였습니다. 방송 형식은 다소 진부합니다. 4인의 대가수가 블라인드로 나오는 4인의 가수와 매칭이 되어 노래를 하는건데 이 블라인드 가수가 누구일지 예측하는 시간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딱히 재미있지 않아요. 재미도 없는데다 너무 오래 시간을 잡아먹다 보니 지루합니다. 진행자들도 프로그램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네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지 않고 리액션을 해준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상민씨는 엠씨가 아니라 패널의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어요. 너목보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엠씨들이 말하던데 딱 너목보의 확장판 패키지란 느낌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니만큼 좀 다르게 가도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대가수들이 대량으로 출연한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음에도 그 외에는 전혀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프로그램으로 돌아갈게요. 블라인드 출연진이 누구인지 공개해드릴게요.

1. 에일리
처음으로 여성분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태양의 눈코입을 불렀는데 이건 정말 빼박 에일리다. 그 누구도 아니다 ㅋㅋㅋ 전원이 에일리에게 콜을 했어요. 에일리와 듀엣이라면 정말 탐나긴하네요. 보여줄게를 부르며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에일리 활동 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다시 통통해져 돌아왔습니다. 귀여워라. 에일리는 전원의 콜을 받았기에 한 명을 선택하였는데 그건 바로 신승훈! 신승훈씨는 가장 먼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커플이 완료된줄 알았는데 세상에 파트너를 뺏고 뺏을 수 있나봅니다. 간단하지 않군요.

2. 블락비 태일
두 번째 등장한 힙합 악동은 뒷모습이  자이언티같았어요. 다만 에일리는 노래하니 바로 에일리다! 싶었는데 노래를 부를 때는 다른 사람 같더라구요. 미성이 너무 예쁘더구요.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블락비의 태일이었습니다. 솔로 앨범을 3장이나 낸 실력파 보컬이라고 합니다. 목 전체에 문신이 있는지 전체를 가리고 나왔더라구요. 목 문신은 진짜 아프겠다. 덜덜. 블락비 태일씨는 김종국씨에게 콜을 하여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3. 비와이
힙합씬의 고막랩스터가 3번째로 노래하였습니다. 뒷모습이 너무너무 비와이다. ㅋㅋㅋㅋㅋ 머리가 엄지손가락인데. 이건 정말 비와이다 싶었습니다. 당연히 랩을 할 줄 알았는데 이문세씨의 소녀를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담백하게 노래를 불렀어요. 다른 가수들만큼  잘불렀다고는 ... 말 못하겠습니다만 랩퍼임에도 노래도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더군요. 김범수와 휘성이 이 분에게 콜을 했습니다. 김범수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이 분께 계속 만나보고 싶었다며 러브콜을 보냈었기 때문에 누가 선택 받을지 두근두근했습니다. 결국 얼굴 공개에서 비와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비와이는 dayday를 불렀어요. 오랜만에 데이데이 들으니 좋으다. 비와이가 선택한 것은 누구였을까요. 이거 나오기까지 광고가 3번은 나온 것 같습니다. 하아. 나의 인내심. ㅋㅋㅋㅋㅋ 아이돌 서바이벌 1위 발표도 아닌데 이 사이에 무슨 광고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 결국 김범수씨와 이어졌습니다. 이제 휘성씨만 남았습니다.

4. 아시아프린스
아시아 프린스, 그는 누구일까요? 누구인지 발표하지 않고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어요. 잘끊는다 엠넷. 하지만 시청자들은 벌써 아시아프린스가 누구인지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질질 끌만한 소재가 아니었는데.... 1회 내내 4명이 누구일까만 파헤치는데 시청자들 완전 지칩니다. 아시아 프린스는 황치영인 것 같습니다. 노래 되고, 춤 되고, 아시아에서 유명하고, 경상도 사투리도 구수하게 쓰고 말이죠. 딱 황치열이네요.

이렇게 이루어진 파트너들끼리 신곡을 만들어 발표한다고 합니다. 어떤 콜라보가 이루어질지 너무 기대되네요. 시너지가 팍팍 나 엄청나 음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회가 벌써 기대되는 더콜입니다. 다만 진행 좀 개선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엠넷 왜그래, 편집 잘하잖아~~

저는 아재 입맛인지 거진 옛날 과자만 즐겨 먹습니다. 예를 들면 자갈치, 꿀꽈배기, 쌀로별, 꼬깔콘, 야채타임, 오징어집 요런거요. 가끔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과자를 먹을지요. 실은 제가 그랬습니다. 하하. 그래서 작년에 가장 많이 팔린 과자가 무엇이었을지 검색해 보았어요. 와우 다행히 바로 자료가 뜨더군요. 무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입니다. ㅋㅋㅋ 뭔가 으리으리 하네요. 이 자료를 보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아재라고 폄하했지만, 사실 우리 입맛 다 비슷해. ㅋㅋ 내가 아재가 아니었어, 라는 것이지요. 1위부터 보시면 아마 제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 공감하실거에요.

 

 1위. 롯데 꼬깔콘 (901억원 판매)

 2위. 농심 새우깡 (792억원 판매)

 3위. 오리온 포카칩 (759억원 판매

 4위. 농심켈러그 프링글스 (588억원 판매)

 5위. 오리온 오징어땅콩 (501억원 판매) 

 6위. 해태 맛동산 (464억원 판매)

 7위. 해태 허니버터칩 (429억원 판매)

 8위. 농심 꿀꽈배기 (380억원 판매)

 9위. 크라운 C콘칩 (358억원 판매)

 10위. 롯데 치토스 (316억원 판매)

 

꼬깔콘이 무려 1위입니다! 새우깡, 포카칩, 프링글스, 오징어땅콩, 맛동산, 허니버터칩, 꿀꽈배기, 콘칩, 치토스 어느 하나 특이한게 없이 우리가 다 아는 과자입니다. 사실 1위부터 10위권 내 과자 중 허니버터칩을 제외하면 새로 나온 과자가 없어요. 가장 최근 과자가 허니버터칩이라니 놀랍네요. 요즘 핫하다는 꼬북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요. 전부다 아재 과자들 뿐입니다. 왜 이렇게 기쁘지요. 하하하하. 과자에는 아재도 아이도 없다. 입맛 대동단결이네요. 심지어 맛동산 뭡니까. 맛동산 가게에서도 잘 못봤던 것 같은데 꾸준한 인기네요. 과자 하나 잘 개발해 놓으면 평생 먹고 살겠습니다. 사실 허니버터칩은 마케팅의 승리다, 거품 인기다 말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한 인기인걸 보니 맛있는 과자였나봅니다. 저도 그 당시 때 어렵게 구해먹은 이후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 때는 정말 귀하니까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떄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 사먹어 볼까요. 맥주랑 먹으면 좋을 것 같은 과자에요. 의외로 양파링이 없네요. 포스틱도 맛있는데 >ㅂ< 그나저나 콘칩의 이름이 C콘칩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C는 뭔가요 대체. 하긴 오징어집 아십니까, 오징어 모양의 그 맛난 과자. 그 과자 이름을 몇 년전까지 오징어칩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징어집인걸 알고나서 패닉이었어요. 오징어집은 대체 뭡니까. 오징어가 들어가 사는 집입니꽈. 대체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항상 내가 구매하던 과자가 대세과자였다니 뭔가 웃음이 납니다. 나는 아재입맛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외쳐봅니다. 아하하하. 기분이 좋은 밤입니다. 내일은 무려 근로자의 날입니다. 모두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Mnet의 새로운 서바이벌 방송 '브레이커스'를 아시나요? 처음부터 챙겨봤던 건 아닌데 막상 경연이 시작되니 흥미진진해지네요. 브레이커스는 8명의 싱어송 라이터가 직접 작사, 작곡, 노래를 부르며 경연하는 내용의 방송입니다. 이 중 여자 출연진은 딱 둘, 미아와 차지혜 둘인데요, 지난 번에는 차지혜의 외모가 너무 돋보여 포스팅 했었는데 오늘은 재방송에서 미아 노래를 듣고 완전 제 스타일이야! 이렇게 반한지라 한 번 잡담을 늘어놓으려고 합니다. 참고로 차지혜님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URL을 남겨둘게요.

2018/04/26 - [이슈, 그 안으로 들어가다/덕질: 꿈꾸는 공간] - 브레이커스// 싱어송라이터 서바이벌TV-차지혜는 누구?

 

미아(Mia)는 현재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재학중인 학생이라고 합니다. 이 정보 외에 알려진 정보가 전혀 없는 신인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다음이나 네이버 포털에서 검색을 해봐도 프로필은 커녕 별다른 정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데모를 공개하는 순간! 와우 완전 세련된 노래 스타일과 음색!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래도 앳돼 보이는 외모 때문에 실수하지 않고 무대를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무대도 아주 훌륭하게 해내어 Top4에 올라갔습니다. 미아는 본래 헤이즈에게 피처링을 요청하였으나 헤이즈가 여자 듀엣보다 남자 보컬이 더 잘어울릴 것 같다며 에디킴을 소개해 주었다고 해요. 사실 많은 출연진들이 피처링에 지나치게 목숨을 건 것 같습니다. 개코라니! 정은지라니! 헤이즈라니! 하지만 아직 모두 신인들이라 오히려 피처링에 묻혀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달까요. 그들의 노래가 아니라 피처링한 사람들이 곡이 주인공인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미아는 가장 중심을 잘 잡아주었던 참가자였다고 봅니다. 확실히 미아씨의 노래 같았어요. 헤이즈씨가 피철이 했다면 헤이즈씨의 노래가 되었을 것 같아요. 워낙 보컬 색이 강한 가수니까요. 에디킴씨로 교체한 것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정말 노래도 살고 잘어울렸어요. 첫 번째 탈락은 공교롭게도 미아씨와 대결했던 정재씨가 되었습니다. 아쉽네요. 아깝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8명 모두 자기 색을 갖춘 멋진 뮤지션들인데 막상 탈락하니 아쉽더라구요. 아직 모두를 알아갈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냥 탈락만 하는 프로가 아니었나 봅니다. 새로운 싱어송라이터로 자리가 채워지더라구요. 다음 타자는 펜타곤의 후입니다. 펜타곤은 현아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그룹이라 기억하고 있어요. 또 프로듀스101에서 참가자들에게 곡을 주었구요. NEVER란 곡 정말 좋아했었는데 어떤 노래를 들려줄 지 궁금합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있는 것 같아요. 기사들을 보면 브레이커스, 이 프로그램이 인디를 살릴 것이다, 인디 돌풍을 이끌어 낼 것이다, 혹은 음악성과 대중 음악의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네, 뭐 기자들의 과장일지라도요. - 경연 도중 스무살은 자신의 색깔이 너무 튀는 것 같다며 다른 참가자들과 컬러를 비슷하게 하기 위해 편곡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그래서 결과도 크게 좋지 않았어요. 스무살, 그 자체를 좋아하고, 그의 음악 세계를 사랑하는 것인데,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음악이 나와버린 것이지요. 이렇게 8명이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더 극대화하지 않고 대중적인 음악, 현재 가장 트렌디한 방향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정작 대중이 브레이커스에게 바랬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아직 1번의 경연이 끝났으니, 앞으로는 더 개개인의 다양한 컬러가 돋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많은 화가 남았습니다. 저는 미아양을 계속 응원하려고 해요. 더 신선하고 개성넘치는 음악들을 브레이커스에서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8인 모두 화이팅!

4/28, 토요일자 라이브 후기입니다. 정오와 상수가 두 번의 입맞춤을 했습니다. 명호경장과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시작한 것 같지만 그들은 쿨하므로 아무튼 헤어진 후에 이제 상수와 러브라인이 이루어지나요. 한 번도 아니고 서로 각각 한 번씩 쌍방 입맞춤이라니 러브라인이 아니라고 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여주인공 정오(정유미 역)는 보통 여주인공들의 성격과는 동떨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상처, 그리고 고등학교 때 겪은 성폭력과 낙태 때문인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연애도 행동도 범인인 저로써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라이브 톡 게시판이나 기사들의 베스트댓글들을 보면 시청자들은 이 둘의 사랑을 예쁘게 보아주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지구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희노애락에 포커스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둘의 사랑에 대해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의 사랑이 개연성이 없다, 갑툭튀다, 전개가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그것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상수와 정오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둘의 사랑의 결실은 기승전 없는 결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정오는 최명호오ㅓ 헤어지며 난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더욱 더 시청자들은 그녀가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상수와 정오가 한 집에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또 성폭력 관련 이야기를 했을 때 정오를 편견없이 받아준 상수에게 고마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오양촌씨도 들었고 최명호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고 싶어하는 정오를 배려해준 것은 최명호 같지만 정오는 귀찮게 옆에 머물러준 상수가 더 필요했던 것일까요.
아예 다른 관점으로 보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오는 최명호와도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사랑이 식었습니다. 무덤덤 한 것 같으면서도 최명호와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하도 스킨쉽 했지요. 그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둘이 진지하게 사귀는 관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상수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잡거나 함께 잠을 자고, 또 자다가 껴안는 행위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30살 넘은 남녀가 함께 껴안고 자는 것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화내는 엄마의 입장이 매우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오는 자다가 얽히게 된거라고 했지만 애시당초 왜 둘이 그렇게 가까이 거리를 두고 잠드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정오는 외롭고 힘든 마음을 당장 잊기 위해 주변에서 자기에게 헌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최명호는 자신에게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수는 달랐습니다. 정오에게 100%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죠. 그래서 쉽게 다시 손을 내밀고 입을 맞추고 다시 관계를 시작합니다. 사실 정오에게 최명호나 상수나 모두 리얼 사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현재 현실에서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며 기댈 곳 없는 마음을 뉘일 수 있는 헌신가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높낮이 없고 감정 변화 없는 정오의 목소리가 어쩌면 정오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 사랑도 어쩌면 현재 잠깐 스쳐가는 소모품일지도 모르겠어요.
상사 뒷담화를 즐기고, 상사를 막대하고, 여성에 대한 인식도 올바르지 않고, 피해망상에 가득하며, 승진 욕심이 다른 정의 보다 앞서는 상수.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온통 이 둘의 사랑을 찬성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도 어, 정오 성격도 100% 노멀하지는 않네, 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정오에게 상수의 이런 부분들은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마음을 온전히 뉘일 곳, 자신을 전부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이 둘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정말 사랑으로 발전할까요, 아니면 명호와 정오처럼 쉽게 깨지게 될까요. 당장 일요일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일요일 에피소드에서 둘이 어떻게 전개되는비 조금만 더 지켜보자구요. 어떤 방향이든 힘든 지구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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